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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살아요

위암 4기 복막 전이 투병기 (1차 젤로다+옥살리, 2차 탁솔+사이람자, 3차 이리노테칸)

by 숭토또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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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작성하는 위암4기 복막전이 투병기입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보는 노을


"이제 우리 병원 (신촌 세브란스)에서는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
"호스피스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 주 까지는 전원을 해야한다."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몰랐다.

위암 발견 - 증상 : 소화불량, 살빠짐

21년 9월, 요새 자꾸 살이 빠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여 엄마는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위암이라고 한다.

큰 병원으로 가보라 해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갔다.
다시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적어도 2~3기일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암종이 미분화된 암세포로, 저분화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미만성 위암이라고 한다.

빠른 시일내에 위 전절제 수술을 받아야 된다고 해서, 최대한 빠른 날로 수술을 하기로 했다.

CT나 X-ray 상으로 별 다른 것들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의사가 말하길 CT 등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암들이 복막에 있다면 바로 폐복하고 나올 거라고 한다.

설마 아니겠지 했지만, 복막에 전이된 암이 보인다고 하여 위 전절제 수술은 하지 못하고 나왔다.
이때, 복막으로 원격 전이된 4기인 것을 알게 됬다.

선항암 이후 전환 수술 성공 - 성공적인 항암, 잘 먹고, 꾸준히 산책을 함.

엄마는 위암 4기 복막전이로 수술이 불가능 하고, 먼저 항암을 하기로 했다.

사실 전환 수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1차 항암제인 젤로다 그리고 옥살리가 그 역할을 매우 잘 해줬다.
또, 산책도 매일 1~2시간 동안 하고, 건강한 음식을 잘 섭취하도록 노력했다.

병원에서도 CT 상으로 위벽이 매우 얇아진 것으로 보아 암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다시 위전절제 수술을 해보자고 했다.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의사 말로는 복막에도 암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항암 중 식단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균형맞춰 식단을 짜려고 노력했었고, 특히 단백질을 보충하려고 노력했었다.

엄마가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계란이나 두부, 생선으로 단백질을 대체했다.

항암을 하고 온 날에는 특히나 입맛이 더 없었다.
그럴 때에 엄마는 동치미나 백김치, 추어탕, 누룽지 등으로 식사를 했다.

이마저도 입맛이 없는 날에는 병원에서 추천해준 뉴케어나 엔커버를 식사대용으로 드시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뉴케어나 엔커버를 먹으면 복통과 설사가 있어서, 암카페 다른 회원이 추천해주신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일일하우 프로틴밀로 바꿔서 드시곤 했다.


--- 1차 항암제 젤로다 + 옥살리 ---

일반적으로 항암을 하면 탈모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약들은 탈모를 일으키진 않았다.

살이 좀 빠지고, 손발이 저리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고마운 항암제였다.

젤로다는 알약 형태로 매일 먹는 항암제이고, 옥살리는 한달에 한 번씩 주사로 맞는 형태의 항암제다.

옥살리가 특히 손발저림 등 부작용이 컸던 것 같다.

갑작스러운 복통 - 재발, 2차 항암제 탁솔 + 사이람자

그러다가 어느 날 여름, 갑자기 복통이 찾아왔다.
배도 부르기 시작했는데, 복수가 차서 그렇다고 한다.

설마..했는데 병원에서 CT 결과를 보니 복막이 두꺼워지고 복막에 다시 암이 재발이 됬다고 한다.

복통은 일반 진통제로는 듣지를 않아서, 마약성 진통제들(아이코돈, 타진)로 바꿔야만 통증을 조절할 수 있었다.

타진은 천천히 오래 진통 작용을 하기 때문에 12시간 간격으로 먹고, 아이코돈은 속효성 진통제로 짧은 시간안에 효과적으로 진통을 잡아 주기에 4시간 주기로 먹었다.

항암제도 당장 2차약인 탁사 (탁솔 + 사이람자)로 바꾸고 다시 항암을 시작했다.

이 항암제는 1주차에는 탁솔 + 사이람자 주입, 2주차에는 사이람자만 단독 주입, 3주차는 휴약. 대략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다.

의사는 이 항암제는 앞선 1차 약들보다 부작용이 덜 할 것이지만 탈모가 온다고 했다.

부작용이 그래도 다 있는데, 탁솔은 탈모를 유발하는 것 같고, 사이람자는 지혈되는 것을 막아서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았었다.

그 중에서 특히, 탈모 때문에 엄마가 상심을 많이 하셨었다.
이 문제는 이후에 가발과 모자로 해결을 했었다.
(가발은 힐링햇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2차 항암제가 부작용이 덜 심할꺼라고 했지만, 엄마는 1차 항암제 때보다 더 힘들어 하신 것 같다.

거의 매일 하시던 산책도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복수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는데, 복막 전이가 심해지면서부터 배에 복수가 많이 찼다.

복수가 차게되면 숨쉬는 것부터 시작해서 식사도 불편하고, 배도 아프고... 이때 삶의 질이 많이 떨어졌었다.

복수를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1) 항암을 통해 원인인 복막 전이된 암들 줄이기, 2) 이뇨제 주입, 3) 복수배액관 혹은 복수천자하기 방법이 있었다.

우선 배가 복수로 너무 팽창되어 있어서 항암을 힐 때 이뇨제를 맞으며 복수천자를 통해 복수 제거를 했다.

매번 복수천자를 하는 건 엄마에게 너무 괴로운 일이고 하여, 중간에는 배에 복수배액관을 달았다.

관리가 조금 번거롭고 배액관을 달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복수가 차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하다며 엄마는 괜찮다고 하셨다.

참을 수 없는 복통 - 다시 재발, 간 전이. 3차 항암제 이리노테칸

2차 항암제는 또 잘 듣는 듯 했는데, 약효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내성이 또 생겼나보다.

복수가 다시 차기 시작했고, 참을 수 없는 복통이 시작됬다.

ct를 다시 찍어보니 간 쪽에도 전이가 된 것 같다고 한다.

12월 25일, 복통을 호소하던 엄마는 세브란스병원에 입원을 했다.

원인은 복막 전이로 인한 장폐색.

장폐색을 없애기 위해서는 소장 쪽 암들이 사라져야 하기에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항암을 해야된다고 한다.

하지만, 3차 항암제인 이리노테칸. 매우 독한 항암제이고, 1차 약이 90%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면, 2차약은 50%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고, 3차는 10%의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의사는 선택을 하라고 했다. 항암을 해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항암을 그만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기로 했고, 지금보다 체력을 올리고 항암을 받기로 했다.

엄마가 간호통합병동에 입원한 탓에 이 상황을 전화 통화로 처리했었다.

이게 화가 됬을까..?

그 다음날, 엄마는 항암을 했다고 한다.

독한 항암제인 만큼, 체력을 올리고 하고 싶었는데...

의사 의견으로는 지금 체력이 가장 좋았을 거라고, 그래서 항암을 했다고 한다.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전화로 다음날 퇴원하라는 이야기를 하며, 근처 요양 병원을 추천해줬다.

엄마는 12월 30일 쯔음 요양 병원에서 갔다.
갔는데, 요양 병원에서 엄마와 문제가 생겨서, 바로 당일 퇴원하고 집으로 왔다.

그 병원이 너무 싫다고, 집에 오고 싶다고..

그리고 집에서 요양을 하기로 했고, 엄마는 집에서 행복하다고 했다.

우리는 함께 2022년 마지막을 보내고, 2023년을 같이 맞이했다.

2023년 1월 1일, 아침, 엄마가 쓰러졌다.
급히 119에 연락하고, 세브란스 응급실로 갔다.

3차 항암제인 이리노테칸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복통과 구토.
엄마는 항암 이후 구토를 많이 했었다.
또한,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퇴원하고 식사도 가능하면 하라고 했는데, 장폐색 때문에 담즙이 올라오기도 하고, 그랬었다.

아마 이때, 이러한 이유들로 흡인성 폐렴이 생긴 것 같다.
저혈압 쇼크도 왔다고 한다.

응급실 적절한 조치 덕에 엄마는 당일 바로 일반 병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근데 이젠 정말로 세브란스 암센터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완화치료 상담사분들이 자꾸 오고가고, 엄마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도 해주시지 않는다.

엄마는 희망을 잃고 싶어하지 않았는데, 의사가 이젠 더 이상 치료법이 없다고 할 때마다 엄마는 매우 힘들어 하셨다.

그리고 이제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겼다.

이 곳에서 엄마와 이별의 준비를 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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